Kimmit (GM):플레이에 어려움을 느끼실 경우,
아이디어
즉 지능
판정을 통해 플레이에 대한 힌트를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필요할 때 아이디어
판정 선언을 하시되, 적당한 난도 유지를 위해 남용하지는 말아주세요.
판정에 실패했을 경우 강행 판정
또는 구체적인 선언
을 통해 행동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침대 밑을 조사하기 위해 관찰력
판정을 했으나 실패했을 시,
‘현관의 빗자루를 가져와 침대 밑을 휘저어본다’ 등과 같이 맥락에 맞는 선언
을 하여 조사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공개된 핸드아웃은 언제든지 저널
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리가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이용해주시길 바랍니다.
CoC 7th fan made scenario
산처럼 쌓인 과제들을 빛 한 줄기가 지구를 다 돌기도 전에 빠르게 해치워내고,
메일 전송을 마친 후에 기지개 까지 켜는 여유를 보이는 멋진 오후.
과장 조금 보태서 마치 태양이 당신을 바라보고,
세상 온화한 미소를 지어줄 것처럼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하고 맑은 날씨.
공강 덕분에 스케줄 하나 없이 완벽하게 비워진 시간!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데이트 준비를 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요.
딱 한 가지, 이 모든 계획들에 아주 중요하고 핵심적인 딱 한 가지만 제외하면.
…이번에는 꼭꼭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게 불과 몇 시간 전인데도 말이에요.
승휴가 일부러 당신을 바람 맞히는 게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가라앉는 기분과 갈 곳 없는 원망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이게 다 새벽 두 시 구애인 마냥 구질구질하고 질척하게 승휴를 붙잡아대는 회사 때문 아닌가요?
기다릴 필요 없이 내가 찾아가면 그만 아닌가?
어차피 당신은 과제에 지친 대학생, 승휴는 업무에 찌든 직장인….
슬슬 로망인 것만 같았던 대학생X직장인의 로맨스물을 찍어볼 때도 됐습니다.
그런 생각에, 당신은 마치 전장을 나가는 장수마냥,
승휴의 퇴근길을 함께하기 위해 밖에서 가만 기다리기만 했지 안까지 들어가 본 적은 없었습니다.
승휴에게 혼이 나는 한이 있더라도, 회사 내부로 진입해야겠습니다.
당신은 승휴를 붙들고 놔주지 않는 저 요망한 회사를 격퇴하러 온 히어로니까요!
그런데 어째… 오늘따라 건물 보안이 좀 더 삼엄한 것 같습니다?
부쩍 수가 늘어난 건물 앞의 경호원들이 입구의 유리문에 붙어있는 종이를 가리키며,
그 근처에 모여 서성이는 사람들에게 무어라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마치 답안이 입력되어있는 기계처럼 손가락으로 종이를 가리키며 당신에게 말합니다.
경호원:현재 기업 차원의 중요 기밀에 해당되는 프로젝트 진행 중으로, 외부인은 일체 출입하실 수 없습니다.
관찰력
기준치: |
40/20/8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정우: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6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정우:(인파 뒤에 살짝 숨어 종이 뚫어져라 쳐다봄...)
수많은 데이트, 추억들, 알콩달콩한 시간들을 뺏어간 장본인이라고요!
이정우:
지능
기준치: |
65/32/13 |
굴림: |
5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갑자기 회사에서 다소 뜬금없는 큰 프로젝트를 진행 한다고요.
기간을 써놓긴 했지만 사실상 무기한 장기 프로젝트라는 의문점까지…
이정우:저, 오늘 기획 팀하고 미팅이 있어서 왔는데요. 비켜주실래요? 곧 약속한 시간이라서요.
경호원:저희 회사 규정에 맞지 않는 복장이군요.
얄팍한 거짓말은 안 통합니다.
정말 당사 직원이 맞으시다면, 출입증을 제시해주세요.
이정우:제가 자회사도 아닌 미팅할 타회사의 규정까지 따라야 하나요?
(앗) (....)
(큰일이다!)
취업도 못한 대학생에게 허가증이 있을 리가 없잖아요?!
일단… 한 발 물러나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정우:(인파 속에서 사람들 말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대여섯 명의 사람들이 입구 주변에서 웅성거리고 있습니다.
갑작스레 이러는 게 어디 있냐고 불평을 토로하는 사람들,
얼핏 대화 내용을 들어보니 당신과 비슷한 처지인 것 같군요.
이렇게 오피스 로맨스는 개뿔 전장에 입장조차 못하게 되는 건가요?!
허망함에 어떻게든 다른 길을 찾으려 주변을 둘러보면,
사람들 사이에서 그런 당신을 유심히 보고 있던 누군가와 눈이 마주칩니다.
그러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 당신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혹시, 여기 직원의 가족이나 지인 분이세요?
???:아무한테 정보를 제공해 드릴 수가 없어서요. 제가 질문 드린 것에 먼저 답해주시면 말씀드릴게요.
이정우:무슨 정보길래 그렇게.. 일단 지인은 맞아요. 그래서 누구신데요?
청소부:전 프로젝트가 정식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 일했던 회사의 청소부였어요.
으음 그러니까… 그 프로젝트가 정식적으로 시작될 즈음 이 회사 직원들이 조금씩 이상해지기 시작했거든요.
뭔가 평소와 묘하게 다른 느낌이었어요, 다들. 가족이나 지인 등 친한 관계일 경우 더 이질감을 느꼈죠.
그리고 저처럼 삽시간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도 많은데, 프로젝트 보안을 위한 목적보다는 외부인을 최대한 잘라내려는 발악처럼 보이더라고요.
그게 워낙 순식간에 이뤄진 구조조정 급이라 저같이 실직 된 사람들의 권한을 마저 처리를 못한 건지,
제 출입증은 아직까지 인식이 되던데…
청소부:혹시 여기 직원 분 가족이나 지인이시면 무언가 알아내실 수 있을 것 같아서 괜찮으시면 출입증을 빌려드리려 해요.
당신 뿐만 아니라 다른 지인 가족 분들께도 몰래 빌려드렸었거든요.
이정우:정말요? 그럼 저야 감사하지만.. 그렇게 많이 티가 나던가요?
흠.. (승휴 생각 중...)
청소부:이 회사 직원들의 이상 증세 말이죠? 일단 제가 이전에 출입증을 빌려드린 분들께서는 한눈에 알아챌 정도로 사람이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뭐, 전부가 그럴 것 같지는 않아요. 케이스 바이 케이스니까, 직원 중 0.01 퍼센트 정도는 멀쩡할 지도 모르죠.
야근과 출장이 잦을 뿐, 함께 있을 때 크게 이상한 점은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나와서 꼭 돌려드릴게요! 연락은.. (메모지에 전화번호 적어드림...) 여기로 주세요!
청소부:네, 그럼 행운을 빌게요. (웃으며 메모지를 받아 들었다.)
역시 로맨스의 신은 당신을 저버리지 않았군요!
기가 막힌 순간에 얻게 된 출입증이 너무나도 예뻐 보입니다.
뻔뻔하게 출입증을 찍고 들어가기엔 아까 경호원에게 대놓고 얼굴을 인식시켜 버렸고,
다시 한 번 머리를 감싸 쥐고 주변을 둘러보는 당신의 시야에 아주 큰 간판이 선명히 빛나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가지런히 줄지어 진열 되어있는 온갖 가발들과 의상들을 마주합니다.
확실히, 스타일 체인지를 하기엔 안성맞춤일 것 같군요.
<변장> 혹은 <은밀 행동> 혹은 <예술> 판정이 있습니다.
이정우:
은밀행동
기준치: |
45/22/9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은밀행동
기준치: |
45/22/9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직장인다운 흰색의 단정한 셔츠와 넥타이, 그리고 얼굴을 숨겨줄 뿔테 안경과 마스크까지!
이대로 승휴를 마주쳐도 못 알아보고 지나칠 수준…은 아니지만,
어쨌든 딱 한 번 본 사람을 속여 넘길 정도는 될 거예요!
다시 회사 앞으로 가면, 경호원들은 의심하지 않고 들여 보내줍니다.
이 한 편의 대서사시의 결말이 머지않은 것만 같아요!
내부를 돌아다니는 직원들인 듯 무어라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딘가로 들어가는 느낌과 동시에 가까워지던 사람들의 발소리가 스쳐지나갑니다.
여전히 한 손으로 당신의 팔을 잡고 있는 이 사람 또한,
어이없는 것 같기도 하고 당황한 것 같기도 한 표정의 승휴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승휴:너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책임지려고.
고등학생 때나 지금이나 무모하게 구는 건 똑같다니까. (팔 꼬집!)
이정우:선배! (활짝~) (웃는 얼굴엔 침 못 뱉는다는 말이 떠오르도록 방실 방실…) 보고 싶었어요~
와이셔츠 입은 선배 멋있어!
사원증 건 것도 멋있어!
멋있다!
직장인의 폼!
이승휴:조용히 해! 들키겠어. (이번엔 장난이 아니라, 진짜 아플 만큼, 꾸우욱 네 팔을 꼬집었다.)
이정우:아아아아, 아파아~ (점점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
선배는 나 안 보고 싶었어요?
이승휴:어떻게 남의 직장에 몰래 들어올 생각을 해?! 창문 부순 건 아니지?
(미간 찌푸리고… 하지만 그리 기분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이정우:창문을… 부술까 했는데... 선배 보기 전에 잡혀갈 것 같아서. (헤헤…)
(그러다, 네 옷 소매를 살짝 끌어다 제 엄지와 검지로 살짝 쥐고… 한참을 우물쭈물 대더니,)
…그래도 이렇게라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나라고 너 안 보고 싶었겠어? 회사가 이 모양이니까 어쩔 수 없지.
(정우 어깨에 제 이마 기대고) 보고 싶었어. 진짜….
이정우:오늘은 언제 퇴근 해요? 오랜만에 저녁도 같이 먹어요. 네?
…미안. (시선을 피했다.)
왜 미안..?
왜.....?
이승휴:오늘 아무래도…, 아니, 분명 야근이야.
기밀 프로젝트 때문에..?
이승휴:말 그대로 기밀이라… 아무리 정우 너라도 회사 차원에서 얘기해주기는 힘들 것 같아.
근데 최근 대규모 구조조정도 그렇고…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있기는 해.
이정우: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들어도 이상한 점이 한 두 개가 아니던데... 이미 외부인들 사이에서도 말이 돌길래요. 프로젝트 책임자가 선배보다 엄청 엄청 높은 사람이에요?
이승휴:일개 사원이라 잘은 모르겠지만, 부회장인 우리 오빠 (다른 사람들한테 안 들리도록 소근소근) 상태 봐서는 힘들다고 내팽개칠 수 있을 만한 건 아닌 거 같아.
뭐어…. 이게 아니더라도, 거의 모든 프로젝트가 그렇긴 하지만.
이정우:상태가 많이 안 좋아요? (소근소근..)
이승휴:원래 맹했는데 평소보다 더 기운 빠져 보인다고 해야 하나? 뭔가 팍 늙은 티가… 아냐, 아냐. 여기까지.
이승휴:그런 걸… 알아볼 만큼 오빠한테 관심이 많진 않아서 잘 모르겠네.
이승휴:뭔 짓을 하든 그냥 그런 인간이구나~ 싶을 뿐….
그래도 뭔가 좀 걸리네요.
이승휴:으응, 나도 여태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그런지 왠지 모를 위화감이 들긴 해.
이정우:선배만 그런 게 아니라, 지금 회사 문 앞에 서성거리는 사람들도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이상한 것 같다고 다들 그러더라고요.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큰일 난다던데...
이승휴:정말? 하긴, 우리 부서 사람들도 뭔가… 뭔가, 묘한 분위기긴 했어.
단체로 세뇌 당한 거 아냐?!
이정우:...!!!!!!! 그런가?!?! 세뇐가봐! (단순!)
이승휴:(?!) 그냥 농담으로 한 말이었거든?
이정우:진심인 줄 알고, 진짜인 줄 알았어요... 근데 확실히 이상하긴 해요. 원래 사람이 갑자기 변하진 않는 법이잖아요?
이승휴:몇 번째 사람 갑자기 변한다는 얘기를 하는 거야…?
(큼큼, 목을 가다듬더니) 어쨌든 얼굴 보려고 온 게 다면 이제 봤으니까 돌아가. 다른 사람들한테 들키면 곤란해진다고! (등을 꾸욱 떠 밀었다.)
이정우:아.. 아냐. 안 돼요. 안 돼! 날 보내지 마요!
아직 선배를 더 보고 싶어요! (운.. 운동부의 끈기로 버팀!)
이승휴:(- - ) 가서 공부 열심히 하고, 입사해서 하루종~일 보든가!
여기 있어봤자 더 할 일 없잖아? (꾸우욱)
이정우:.. 그럼! 프로젝트 뒷조사라도 할게요! 선배도 이상하다고 했잖아요? (남아있게 해 달라는 의지!)
이승휴:(등을 밀던 손을 잠깐 떼고,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났다.) 뭐… 마땅한 방법이라도 있어?
이정우:방, 방법… 음… 원래 일은 어떻게 될지 한치 앞도 모르는 거 아니겠어요?!
이정우:저는 MBTI P니까요. 저의 융통성으로 해결해볼게요…!
이승휴:난 J라서 그런 거 용납 못하겠네. (지끈…)
일단, 커피라도 타줄 테니까 소파에 얌전히 앉아있어. 알겠지?
이정우:괜찮아요, 원래 뭐든 다른 게 알아가는 매력이 있는 거니까!
승휴는 한껏 피곤한 표정을 한 채, 커피 포트 쪽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가만히 있으라 했지만, 그런 말을 들었다 해서 가만 있을 당신이 아니잖아요?
Kimmit (GM):조사를 할 때는 조사하고 싶은 위치로 토큰을 이동하신 후, 조사 RP 지문을 작성해주세요.
색깔이 입혀진 곳 위주로 조사할 수 있습니다.
35cm 정도 되어 보이는 높이의 청동으로 된 기계입니다.
겉면은 정교한 세공으로 덮여 있고, 위쪽에는 붉은 보석이 박혀 있습니다.
대체 무엇에 쓰이는 어떤 기계인지 도무지 모르겠군요.
<크툴루 신화> 혹은 <관찰력> 판정이 있습니다.
관찰력
기준치: |
40/20/8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건 정말 우리가, 인간이 사용하는 물건이 맞는 걸까요?
이정우: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승휴는 만들던 커피를 부랴부랴 놔둔 채, 당신 쪽으로 걸어옵니다.
아직 아무것도 안 만졌어요
이승휴:어휴, 회사 기물 함부로 만지고 그러면 안돼. (네 말은 들은 체 안하고, 네 손을 잡아 끌고 소파에 도로 앉혔다!)
잠시마아안…
(끌려감)
이승휴:커피랑 과자 가져올 테니까 얌전히 있어.
라고 승휴가 당부한다 해도, 가만히 있을 당신이 아니죠!
승휴가 로투스 과자를 찾으려 찬장을 뒤적일 틈을 타 다른 것도 살펴봅시다.
테이블보에 미처 다 지우지 못한 듯, 흐릿한 잔 얼룩이 남아있습니다.
관찰력
기준치: |
40/20/8 |
굴림: |
3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판판한 테이블보의 한 곳만이 미묘하게 튀어나와 있는 것 같습니다.
테이블보 밑에 네모난 종이 카드가 끼워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흰 종이 카드에는 단 한 문장만이 쓰여 있습니다.
이정우:선배저아무것도안했어요 (얌전히 소파가서 앉음)
그래….
이승휴:(그냥 커피랑 과자 주려고 부른 건데.)
…어째 장르가 바뀌어도 단단히 바뀌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당신의 머리를 강타합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들어왔는데, 평범한 오피스 로맨스마저도 즐길 수 없다니요!
하지만 누가 봐도 이 회사의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동네방네 광고하고 있는 걸 그냥 넘어갈 수도 없습니다.
히어로의 본업인 지구 평화 수호도 겸사겸사 하는 수밖에요.
원래 스파이와 오피스와 로맨스의 조합은 완벽하다고 했습니다.
알 게 뭐예요, 아무튼 당신이 그렇다면 그런 겁니다.
여태껏 당신의 알콩달콩 데이트를 끊임없이 방해해온 것은 단순한 업무 과다 정도가 아닌,
다른 '무언가' ―혹은 '누군가'― 가 배후에 있다는 것.
아까부터 곰곰이 생각에 잠겨있는 것 같던 승휴가 그리 탐탁지 않은 얼굴로 입을 엽니다.
이승휴:(결국 과자랑 커피는 제대로 다 못 먹었네.)
그러고 보니 유난히 이상한 티가 나던 직원들이 종종 모이던 곳이 있어.
거기가 의심이 가는데… 1층 비서실, 2층 직원 휴게실, 3층 자료실 정도.
정우가 원한다면, 잠시 같이 가줄 수는 있어.
혼자 행동하게 두는 게 더… 무리일 것 같아.
절대 손이 먼저 나가면 안되고, 뭐 하나 섣불리 건드려도 안되고,
...
(괜찮아! 몰래 하자!)
이승휴:탕비실 있었을 때처럼 안방 마냥 맘대로 휘젓고 다녀도 안돼!
약속해. (새끼 손가락 내밀고)
이승휴:(마주 걸은 손가락 내빼지 못하게 새끼손가락을 꾹 말아 접고, 몇 번 위 아래로 흔든 후 놓아주었다.)
이렇게 까지 해도 불안하니 원….
영양가 없는 잔소리는 살짝 뒤로 하고, 회사를 한 번 누비고 다녀 볼까요?
이승휴:우선 여기가 1층이니까… 1층부터 살피는 게 낫지 않을까?
이정우:약… 약속! (꼭 걸음..) (비서실로 쫄쫄~)
이승휴:
행운
기준치: |
40/20/8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이정우:
행운
기준치: |
20/10/4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하는 소리와 함께, 빠르게 이쪽으로 달려오는 발소리가 들립니다.
정신없는 당신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방법은 하나 뿐입니다.
숨어서 이런 저런 짓을 하는 사내 커플처럼 보이면…
적당히, 직원들을 등지고 뽀뽀하는 시늉만 해도 당신의 얼굴은 보이지 않을 겁니다.
이승휴:어, 어떡하지?! 근무시간이라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을 줄 몰랐는데…
이정우:선배, 잠시만… (네 손을 꼬옥 잡고 코가 맞닿는 정도의 거리로, 얼굴을 가까이 해) 잠시만 이러고 있어요. 들키지 않게! (비장…)
당신의 양 뺨을 제 손으로 감싸 받치는가 싶더니,
죄삼다; 할 일마저 하십쇼 어헛 거 거참 사내에서 큼큼;;
(어.어버버)
직원이 물러난 것을 확인하자, 당신의 뺨에서 스르르 손을 뗍니다.
이승휴:우리가 그렇게… 고작 남을 보는 데서 입 맞췄다고…
그 만큼 당황해 할 사이는 아니지 않나?
(저질러 놓고 민망한지, 네 어깨를 손으로 툭 밀쳤다.)
이정우:그, 그래도… 사내고, 선배 회사고...! 하지만… 좋아요. (얼굴 홧홧해짐…)
이승휴:…다, 다음부턴 안 할게. 됐지? 둘러볼 거 있으면 빨리 둘러보자. 또 사람 오면 그땐 수습 불가야.
이정우:왜 안 해요? (시무룩...) 네. 그럼 입구 쪽부터 천천히 봐요. (사무용 책상 쪽으로 슬슬 감…)
(다음부턴 안 해준대... 라는 생각 중..)
비서실 답게 책상 위조차 어지러이 두지 않겠다는 철저함이 돋보일 정도로 깔끔한 책상입니다.
이 결벽적인 깔끔함이 무언가를 숨기기 위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지만요.
<관찰력> 혹은 <은밀행동> 판정이 있습니다.
이정우:
은밀행동
기준치: |
45/22/9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책상 한 쪽에 쌓인 종이들 중 유난히 글씨가 난잡하고 빽빽하게 채워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애초에 언어이기는 한 건지 당최 알아볼 수 없는 이상한 문자열들로 가득합니다.
그 중 유일하게 알아볼 수 있는 문장은 단 하나,
「본사 인원의 85% 숙주화 완료. 언어 습득 완료. 다수의 흥미로운 지식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됨.」
지능
기준치: |
65/32/13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 회사 직원들을 '껍데기'삼아 다른 무언가가 들어가 있다는 소리로밖에는 이해되지 않습니다.
순간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입구에서의 청소부와의 대화,
직원들에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위화감이 느껴졌다던…
이정우:
SAN Roll
기준치: |
69/34/13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화분 하나와 전화기가 놓여 있는 목재 협탁입니다.
관찰력
기준치: |
40/20/8 |
굴림: |
4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자세히 보니 전화기의 숫자 버튼 중 0, 1, 2, 5 네 개만이 묘하게 색이 달라 보입니다.
수화기에는 「음성안내용 전화기」라는 라벨이 붙어 있습니다.
→ 충분한 숙주의 확보 및 탐사 완료. 귀환 요청 시 철수 후 숙주의 정신을 되돌려놓을 예정.
1 : 비상
→ 정체 발각/그 외 비상사태 발생. 비상 요청 시 지원 파견 예정.
2 : 임무 실패
→ 임무 상황 및 성과 부진. 이전 시간대로 되돌아가 임무 재시도 예정.
→ 코드 입력 오류. 단 1회에 한하여 코드 재입력 가능.
이정우:(옆 종이 무더기중 이면지로 보이는 것을 가져와 받아 적음)
(금곤가? 돈이라도 있나? 금고앞에 쪼그려 앉는다..)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의 크기인 작은 금고입니다.
다이얼을 돌려 네 자리 숫자를 맞추는 형식의 잠금이 걸려 있네요.
관찰력
기준치: |
40/20/8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 귀환 → 재 연락 요망 → 임무 실패 → 비상 」
이정우:(열 수 있나?) (덜컥덜컥) (0521?)
안에는 <제 4자료실> 이라는 태그가 붙어있는 열쇠가 들어 있습니다.
이승휴:필요한 거 다 둘러봤어? 뭐 힌트 될만한 거 있는 것 같아?
이정우:..음, 그래도 뭔가 부족한 것 같아요. 2층에 가볼까요.
이승휴:아까는 사내에서 어쩌고 하더니…. (싫지는 않은 듯)
이정우:그래도 좋잖아요? 직장인의 로망까진 아니지만, 연애의 로망! 사내 연애!
여기는 휴게실이라고 했었죠? 그럼 서둘러서 보고 3층까지 가요.
이승휴:너어는… 직장인이 아니라 대학생이잖아? (말을 말자!) (휴게실로 걸어 들어간다.)
이정우:
행운
기준치: |
20/10/4 |
굴림: |
40 |
판정결과: |
실패 |
이승휴:
행운
기준치: |
40/20/8 |
굴림: |
1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Kimmit (GM):
(To GM)rolling 1d5
=
5
직원1:분명히 내가 봤어. 저기 누가 들어갔다니까?
하는 신경질적인 목소리와 함께 이쪽으로 다가오는 빠른 발걸음 소리가 들립니다.
외부인임을 확신하는 목소리에는 임기응변이나 어설픈 연기도 통하지 않을 것 같고,
그런 당신의 시야에 꽤 커다란 검은 커튼이 포착됩니다.
사람 둘이 들어가기에 충분한 크기는 아니지만,
껴안는다면 아슬아슬하게 가려질 것도 같습니다.
이정우:선배! 저기! 저기로 숨어요! (네 손을 잡고 작고 급한 목소리로) (커튼 뒤로 쏙 들어가 너를 꼭 껴안는다.)
이승휴:어, 어?! (어찌 된 영문인 지도 모른 채 휘말려 따라 들어갔다.)
직원2:뭐야, 아무도 없잖아? 환각이라도 본 거야?
직원1:아 아니… 진짜로 봤는데. (긁적) 요즘 철야가 잦아져서 그런가… 헛것이 보이고….
이승휴:하아…. 조금만 더 늦게 나갔으면 진짜 숨 막혀 죽을 뻔 했어.
이정우:저는 좋았지만^^. (그러게요... 빨리 나가서 다행이에요.)
이정우:어라... 애인의 깜찍한 실수는 애교로 봐주세요 (>.0)
...그나저나 디퓨저! 디퓨저네요. 왠지 향기가 난다 했더니...
이승휴:그래, 애교 많고 깜찍한 정우 씨는 딴 소리 말고 빨리 필요한 거 보고 나가자. 아무리 우리 아빠 회사라도 난 일개 사원이라 외부인 안 내보낸 거 들키면 큰일 난단 말이야. (- - )
이정우:우리 신혼 집에도 예쁜 디퓨저를 놓아야지~ (급기야)
...맞아요! 선배가 혼나면 안 되죠. 열심히 찾을게요! (디퓨저 뚫어져라 살펴봄...)
이승휴:못 하는 말이 없어 진짜!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걸 느껴, 고개를 획 돌렸다.)
일반적인 디퓨저 병에 비해 용액이 꽤 많이 들어 있군요.
(승휴 몰래 품속에서 카드 쏙 꺼냄) (종이 위에 용액을 살짝 떨어뜨려 본다!)
단출한 영어 단어 두 개만 쓰여 있던 카드의 뒷면에 스르르 글자가 떠오릅니다.
이승휴:뭐해? (정우 등 뒤에서 빼꼼 내다보고)
이정우:선배에게 어울리는 향인 것 같아서요~ (품에 쏙! 카드 집어넣고 자연스레 라벤더 디퓨저 들음)
(거의 사기꾼 수준) 우리 선배 이번 생일 선물은 디퓨저로 줄까~
이승휴:…으응, 그래. 네가 뭘 주든 기쁘게 받을 테니까 생일 선물은 나중에 고민하고, 그거 떨어뜨려서 깨뜨리면 안된다? (네 손에 들린 디퓨저를 받아 들어 다시 작은 책상 위로 올려둔다)
이정우:네! (헤실헤실..) 침대도 있네요? 휴게실이라 그런가. 우리 과방에도 침대 있으면 좋겠다.. (대딩의 사고... 침대에 앉아본다.)
베개에 뒤통수를 대기만 해도 천상의 꿈을 꿀 수 있을 것만 같은 재질의 침대로군요!
어라, 그런데 침대 한 구석에 얌전히 놓여있는 저건…
이내 당신이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빛처럼 빠르게 뻗어진 손이 인형을 잡아챕니다.
순식간에 지나가서 누구의 팔인지 보이지도 않았…다고 해주고 싶어도,
이정우:...선배? 그 인형... (승휴 뚫어져라 바라봄)
귀여워서 사둔건데?
요즘 회사 분위기 삭막하니까~ 이 근처에서 저렴하게 팔길래~.
이승휴:내, 내 거였음 여기다가 놔둘 리 없잖아!
애초에 스물 넷이나 먹었는데 인형이 뭐가 필요해?
(너무 당황해서 정우 말 안 들리는 듯~.)
이정우:아니에요 선배 저도 인형 좋아해요. 부정하지 않아도 돼요.
아니다, 모른 척 해줄까요?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눈^^)
이승휴:이… (정우 얼굴에 인형 냅다 던짐!!!)
그냥 너 가져!!!!!
나 운동분데~
진짜요? 나 가져요?
그래 너 가져! 나 인형 안 좋아하니까!
이정우:우리 선배 다람쥐 없으면 외로워서 안 돼~ (네 품에 꼬옥 안겨줌) 우리 이제 자주 봐야겠네요.. 그쵸?
이승휴:(얼굴 새빨개져서) (받은 인형 도로 휴식용 침대에 눕히고, 이불까지 덮어줬다…)
여기서 볼 거 다 봤잖아? 나 먼저 3층 갈 거야.
(그러다 분을 못 이겨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정우:(귀여워..) 울 대램지 선배 그만 놀려야겠네~ (이불을 마지막으로 살펴본다)
이불을 들춰 특이한 점이 있는지 확인해 봅니다.
다시 인형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승휴를 따라 3층으로 이동합시다!
선배애~ 같이 가요~
이승휴:(부루퉁해진 표정으로 네 말을 무시하고 자료실로 터벅터벅 걸어간다.)
3층은 통째로 자료실, 열람실 같은 곳으로만 이루어져있는 듯,
계단을 올라오자마자 도서관에서 흔히 맡을 수 있을 법한 책 냄새와
간간히 들려오는 컴퓨터 타자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계단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자료실은, 제 4자료실이군요.
문 손잡이가 뻑뻑해서 그런가? 대신 열어주려 하면…
쉽게 열리긴… 무슨, 세상 단단하게 잠겨 있습니다.
(열쇠 훔쳐왔다고 말하면 혼나려나?)
선배, 저 머리핀 있는데... 따볼게요. (몸으로 가리고 열쇠로 땀)
이승휴:네가 머리핀 들고 다닐 일이 어딨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보지만, 이내 문이 열리자 금방 잊어버린 듯 아무 의심 없이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이승휴:
행운
기준치: |
40/20/8 |
굴림: |
3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정우:
행운
기준치: |
20/10/4 |
굴림: |
1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번엔 다행스럽게도, 자료실로 잠입하는 모습을 직원에게 들키지 않았나 봅니다.
안에는 마치 큰 서가를 연상케 할 법한 여러 개의 거대한 책장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물씬 풍기는 책 냄새와 그 사이에 간간히 섞여든 잉크 냄새가 퍽 기분 좋습니다.
자료를 바로바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해놓은 책장이 보입니다.
이정우:와! 책이 진짜 많네요. (책장 쪽으로 다가감) 무슨 영화 같다.
이승휴:그러게, 나도 여기는 처음 들어와 봐.
아무리 규칙에 의해 반듯이 정렬된 책장이라고는 해도,
이 방대한 자료를 골라내는 것만 해도 오래 걸릴 테니까요.
자료조사
기준치: |
45/22/9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마지막 문장은 채 끝맺어지지 못하고 어지러이 휘갈겨져 있습니다.
어쩌면 승휴도 그들 중 하나가 되어버렸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엄습합니다.
이정우:
SAN Roll
기준치: |
69/34/13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승휴:뭐 괜찮은 자료라도 찾았어? 읽는데 꽤 오래 걸리는 것 같네.
이정우:아뇨, 그냥 책이 많아서 멍 좀 때렸어요. (ㅎㅎ) 선배는 뭐 좀 찾았어요?
이승휴:딱히… 일하다 잠시 쉬려고 빠져나온 건데, 여기서까지 자료를 쳐다보고 싶지는 않아서. (따라 책상 쪽으로 향했다.)
싶을 정도로 온갖 낙서들로 가득한 책상입니다.
마치 얼기설기 얽힌 미로를 위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입니다.
관찰력
기준치: |
40/20/8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책상의 양쪽 끝에 미로의 입구마냥 선이 시작되는 깊은 홈이 있습니다.
이승휴:…우리 손가락을 대고 따라가야 하는 건가? 미로 푸는 것처럼?
이정우:그런 것 같은데요? (따라가면 문양이라도 나오나?)
해볼까요.
각각의 시작점에 정우와 승휴가 자신의 손가락을 대고 길을 따라갑니다.
몇 번이나 손이 꼬여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뻔했지만,
선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당신과 승휴의 손가락이 맞닿았습니다.
나직히 울리는 승휴의 말대로, 끝내 만들어진 건 하트 모양입니다.
이제 정말로 고지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시 그 이상한 기계로 돌아가 올바른 선택을 하기만 한다면요!
이승휴:응? 아래 볼 거라도 있어? (영문도 모른 채 정우를 따라 내려간다.)
이승휴:
행운
기준치: |
40/20/8 |
굴림: |
47 |
판정결과: |
실패 |
이정우:
행운
기준치: |
20/10/4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Kimmit (GM):
(To GM)rolling 1d5
=
1
문소리를 들은 건지, 이쪽을 향해오는 발소리가 느껴집니다.
빠르게 주변을 훑어보지만 마땅히 숨을 만할 곳이라곤…
두 사람이 딱 달라붙어야 겨우 숨을 수 있을 법한 캐비닛뿐입니다!
이쪽으로 다가오는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져 오고,
이정우:선배! 우리 한번만 더 안고 있어요! (다급)
(캐비닛에 쏙 들어가 승휴보고 손짓)
이승휴:조, 좁아… (네 말을 따라 캐비닛에 몸을 억지로 욱여넣어본다.)
직원2:그래. 찬장에 비스킷이 있으면 그것도 좀 꺼내와.
이렇게 답답한 공간에 언제까지 있어야 하는 걸까요?
이승휴:정우, 야… 숨 쉬기가 너무 힘들어….
근데 저도 슬슬 무리인 것 같아요... ...
그렇게 한참 동안 바깥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직원2:껄껄껄 오랜만에 마시는 거라 그런지 커피 향이 아주 좋네.
직원1:하긴, 커피 한 잔의 여유가 이렇게 중요한 줄은 최근에서야 뼈저리게 깨달았으니까.
요즘 프로젝트 때문에 우리 상태가 말이 아니지~ 껄껄껄~ 이제 그만 일어날까?
이정우:(재빨리 문을 쾅, 열고 살짝 발을 휘청거리며 나와..)
숨 막혀 죽는 줄 알았네..
이승휴:와… 땀까지 났어. (제 뺨을 손등으로 쓱 문질렀다.)
그러니까, 참기 힘들어서 혼나는 줄 알았네.
아, 아 물론 숨 참는 거 말이야…. 응.
이정우:(그럼 뭐가..? 하고 물으려다, 눈 앞 기계를 보고 번뜩 떠올랐는지) 맞다, 기계!
이곳은, 여느 회사의 것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평범한 탕비실 입니다.
커피 머신과 커피 포트, 쉴 수 있는 소파와 테이블,
이정우:이거, 이상해요. 아무리 봐도 무슨 회사 제품인지도 모르겠고... (기계를 다시 뚫어져라....)
이승휴:그래? 난 당연하게 있는 거였어서 딱히 의심해 볼 생각은 못했는데….
전원 버튼 대신 수많은 문양들이 기계 위에 버튼 마냥 있군요!
기계가 묵직한 진동음을 내며 위쪽에 있는 보석에서 붉은 빛이 퍼져나갑니다.
그 위로 초록색
빨간색
파란색
흰색
의 버튼 네 개가 투영됩니다.
지금 이 선택이 마지막의 마지막 관문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정우:... 귀환이 0이고, 0이 초록이니까... (초록색 꾸욱...)
홀로그램 화면을 차지하고 있던 버튼들이 사라지고 CODE 0라는 글자가 눈앞을 가득 채웁니다.
일순간 회사 건물 전체가 미약한 지진이라도 난 것 마냥 부르르 흔들리더니,
순식간에 온갖 비명들과 혼란스러움으로 바깥이 잔뜩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에게 빙의해 멋대로 몸을 빼앗았던 녀석들이 회사 업무까지 착실히 해주었을 리는 없을 테니,
그동안 몸을 빼앗겼던 사람들이 원래대로 돌아온다면,
여태껏 착실하게 업무에 치여 왔던 승휴가 드디어 해방되는 순간이라는 겁니다.
바깥에서 울리는 고통에 찬 절망들을 BGM 삼아 당신들은 유유히 회사를 빠져나갑니다.
비록 100% 완벽하고 완전한 오피스 로맨스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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