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의 빗자루를 가져와 침대 밑을 휘저어본다’ 등과 같이 맥락에 맞는 선언을 하여 조사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공개된 핸드아웃은 언제든지 저널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리가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이용해주시길 바랍니다.
CoC Fanmade Salvation Scenario
< 맑으나 때때로 구름 >
2019. 07. 21 16:20
내 온 세상이 당신에게 다정했으면 해요.
이 장소는 마츠하나만을 위해 만들어진 구름의 세계입니다.
어떠한 사인으로 사망한 마츠하나는 우연히 신적인 존재의 눈에 들게 되어 자신만을 위한 세계를 부여받습니다.
상냥하지 않은 세계 속에서 오래도록 살아왔던 마츠하나는 의문을 느껴 이곳의 끝을 확인해보고자 합니다.
코이즈미 소우타는 이 장소의 문지기이자, 수호자입니다.
그는 오랜 시간 마츠하나를 바라보면서 동정, 애정, 혹은 연민을 느꼈습니다.
때문에 오늘만큼은 마츠하나에게 상냥한 하루를 선사하고, 이 곳을 빠져나갈 방법을 알려주기로 합니다.
1. 도입
일기 예보에는 구름 그림이 제법 많습니다.
‘맑으나 때때로 구름’ 이라던가요, 어쩌면 비가 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창문 너머에는 연연한 하늘색 구름이 피어 있고, 내리쬐는 햇살이 따뜻하게 흘러 들어옵니다.
당신은 혹시 구름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해 본 적이 있나요?
속절없이 흘러가는 계절 속에서, 구름만은 당신과 발걸음을 맞춰 걷고 있었습니다.
오늘이야말로 구름의 끝을 따라 걸어보는 건 어때요?
-
마츠하나의 앞에 있는 TV에서는 여전히 [일기예보]가 나오고 있고, 입구에는 [우산꽂이]가 놓여있으며, [창문]은 닫혀 있습니다. 그리고 중앙에는 [작은 원목 책상]이 오도카니 놓여 있습니다.
조사 가능
코바야시 마츠하나:(두리번...)(책상을 가만히 둘러보았다.)
오도카니 놓인 책상은 차갑습니다. 햇빛을 제대로 스미지 못해서 일까요.
책상의 중앙에는 작은 쪽지가 놓여있습니다.
<작은 쪽지>
당신의 오늘이 다정하기를 바라요.
코바야시 마츠하나:(쪽지의 내용을 보고 희미하게 미소지었다가, 이내 발걸음을 돌려 나오고 있는 일기예보를 마저 시청하기로 했다.)
<일기예보>
구름이 당신의 발길을 따라 갈 예정입니다.
왠지 추상적인 말이네요.
코바야시 마츠하나:구름이라... (고개를 갸웃이고선 창문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하늘이나 좀 볼까.
닫힌 창문
창문 너머 하늘이 푸른빛으로 아름답게 물들어 있습니다.
오늘의 날씨는 다행스럽게도 맑네요.
코바야시 마츠하나:창문을 열 수는 없나?
어째서인지 굳게 닫혀있어 열 수가 없습니다.
만일 연다고 해도, 유리 너머로 보는 풍경은 별반 다를 게 없을거예요
코바야시 마츠하나:(흐음...) 그럼 우산은 필요없겠구나... (우산꽃이고 발걸음을 옮겼다. 정리하는게 좋겠네.)
<우산 꽂이>
비닐로 만들어진 투명 우산이 꽂혀 있습니다.
챙겨갈까요?
코바야시 마츠하나:(혹시 모르니까...)(챙깁니다!)
마츠하나는 우산을 챙겼습니다.
문을 열어 젖히고, 조심스레 거리로 나섭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오늘은 왠지 행복한 일이 있을 것 같네요.
마츠하나는 길을 따라 꽃의 거리로 나아갑니다.
2. 꽃의 거리
거리는 형형색색의 꽃들로 물들어 있습니다.
축제라도 하는 걸까요?
입구가 화려하게 장식 되어 있으며, 들꽃을 파는 수레가 여기저기 서 있습니다.
구름도 꽃의 모양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당신이 주위를 둘러보던 그 때, 누군가 당신에게 꽃다발을 내밉니다.
코이즈미 소우타:이 꽃을 찾고 있나요?
(생긋이 웃는 얼굴에는 순수함이 묻어있었다. 그는 당신의 품에 꽃다발을 조심히 안겨주고, 한 발짝 다시 물러났다.)
코바야시 마츠하나:...네? (깜빡, 놀란 탓에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 아, 꽃을 찾지는 않았는데요... ... (안겨진 꽃다발을 가만히 바라보다 이내 시선을 당신에게로 옮겼다.) 우선 고맙습니다, 으음... 아. 혹시 축제를 하는 중인가요?
코이즈미 소우타:아뇨, 딱히 그렇지는 않아요. 꽃의 거리는 사시사철 예쁜 꽃들로 장식해놓기에 처음 들러주시는 분들이 그런 착각을 하시곤 하죠. (당신의 모습을 보고 맑게 웃는다. 왠지 오래 전부터 당신을 알고 있었다는 듯한 여유로운 행동들.) …갑자기 말을 걸어서 놀랐을 것 같네요, 미안해요. 나는 당신을 이 세계의 끝까지 안내해주러 온 인도자예요.
코바야시 마츠하나:(위화감에 잠시 눈을 깜빡이다, 이내 말갛게 웃으며 대답했다.) 으음, 실수를 했네요. 미안해요. 혹시 절 알고 계시나요? 제 착각일수도 있겠지만... ... 그런 느낌이 들어서요. (멋쩍은 웃음을 짓다, 당신의 말에 꽤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다.) ...인도자요? 이 세계의 끝? 으음, 제대로 설명해줄래요?
코이즈미 소우타:음… 글쎄요. (묘한 기시감을 풍기며 애매한 표정을 짓는다.) 아, 그것보다 같이 이 거리를 둘러보지 않을래요?
마츠하나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다, 이내 소우타를 따라 나섭니다.
문득 그가 건내준 꽃다발이 궁금해졌습니다.
그가 건네준 꽃다발에는 [파란 수레국화]가 한아름 안겨있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튤립을 가득 담은 자전거가 [꽃나무] 아래 세워져 있고, 그 근처에는 [꽃집]이 있으며 꽃집 주변에는 [들꽃수레]가 외로이 서 있습니다.
멀리 떨어진 곳에는 [포토존]이 있네요.
소우타는 당신의 의사를 따르겠다고 합니다. 어디를 먼저 가볼까요?
조사가능
코바야시 마츠하나:(들꽃수레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들꽃수레>
주인 없는 꽃수레 입니다.
한 쪽에는 여러 색의 과일이 가득 담겨 있어요.
담긴 꽃들이 어떤 꽃인지 살펴볼까요?
[관찰] 판정
코바야시 마츠하나: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6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담겨 있는 꽃은 각각 메밀꽃, 수국, 기생초입니다.
문득 당신은 꽃말이 궁금해졌습니다.
[지능] 판정
코바야시 마츠하나:
지능
기준치:
95/47/19
굴림:
81
판정결과:
보통 성공
메밀꽃의 꽃말은 ‘연인, 사랑의 약속’입니다.
수국의 꽃말은 ‘진심, 변덕’입니다.
기생초의 꽃말은 ‘다정다감한 그대의 마음’입니다.
어울리지 않는 꽃들이 한 데 어우러져 있는 걸 보니, 마음이 싱숭생숭하면서도 오랜만에 맞이하는 향기에 마음이 들뜹니다.
다른 곳으로 가 볼까요?
코바야시 마츠하나:(꽃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꽃집 >
작은 화분과 물뿌리개, 영양제가 여러개 놓여 있습니다.
안 쪽에는 커다란 해바라기가 꽃을 피우고 있어요.
소우타는 해바라기가 당신을 닮았다며 환한 미소를 짓습니다.
이제 다른 곳으로 가볼까요?
코바야시 마츠하나:(슬슬 힘든데...) 포토존까지만 갈래요?
코이즈미 소우타:그래요.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을 것 같고….
<포토존>
[아이디어] 판정이 있습니다.
코바야시 마츠하나:
아이디어 Roll
기준치:
90/45/18
굴림:
83
판정결과:
보통 성공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입니다.
얼굴이 꽃으로 장식되어 있네요.
마츠하나는 포토존에서 [카메라]를 찾았습니다.
코이즈미 소우타:기념 사진이라도 찍을까요?
코바야시 마츠하나:좋아요. 으음, 찍어줄까요? 저기 가서 서봐요. 둘이서 찍을 수 있나?
코이즈미 소우타:꽃집에서 삼각대를 빌려올게요. 그럼 둘이서 찍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소우타는 꽃집에서 삼각대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다소 어색한 포즈로 하나, 둘, 셋을 외치고 무사히 기념촬영을 마쳤습니다.
SAN +1D3
코바야시 마츠하나:
rolling 1d3
(
2
)
=
SAN +2
둘러볼곳은 끝난 것 같네요.
더 갈 곳이 남아있나요?
코이즈미 소우타:책의 거리로 한 번 가봐요. 왠지 하나씨가 좋아할 것 같아서 꼭 소개해주고 싶었어요.
코바야시 마츠하나:(책이란 말에 얼굴이 조금 환해졌다!)(고개끄덕)
소우타와 마츠하나는 책의 거리로 향합니다.
3. 책의 거리
거리는 무채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맞은 편에는 커다란 [도서관]이 있고, [서점]과 [카페]가 양 옆에 가지런히 자리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딘가에서 달콤한 향이 풍기고 있습니다.
몸이 녹아버릴 것 같은 포근한 향기가 당신의 몸을 감싸기 시작합니다.
어디에서 풍기는 걸까요?
당신과 소우타는 그곳을 찾아 거리를 헤메기 시작합니다.
코바야시 마츠하나:(향기... 책 냄새는 아닌 것 같고...)(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신과 소우타는 카페로 향했습니다.
따뜻한 커피 냄새가 풍기고 있습니다.
달콤한 향기의 출처는 이 곳이었던 것 같아요.
[관찰] 판정
코바야시 마츠하나: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7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유심히 주위를 살팝니다.
오늘 하루 커피 무료! 라고 적혀 있는 팻말을 발견했습니다.
코이즈미 소우타:커피 좋아하나요? 한 잔 마시고 둘러볼까요?
포근한 향이 나는 커피를 마셨습니다. (SAN +1D3)
코바야시 마츠하나:
rolling 1d3
(
3
)
=
SAN +3
몸이 따뜻해지니 왠지 기분이 나른해졌습니다.
코바야시 마츠하나:(책 읽기 딱 좋은 기분...)(도서관으로 향한다!)
<도서관>
[영업 시간이 아닙니다, 비가 오는 날 다시 찾아주세요!]
운이 없었나 봅니다. 당신은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돌립니다.
코이즈미 소우타:음… (마츠하나의 표정을 기웃기웃 살피더니) 그럼 서점이라도 한 번 가볼까요?
코바야시 마츠하나:으음... 좋아요.
코이즈미 소우타:피곤하면 언제든지 말해요. 왠지 지쳐보여서.
당신과 소우타는 서점으로 향합니다.
<서점>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무언가가 당신에 눈에 띕니다.
유달리 반짝거리는 책이 있습니다. 그런데 손이 닿지 않네요.
[아이디어] 판정
코바야시 마츠하나:
아이디어 Roll
기준치:
90/45/18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당신은 사다리를 발견했습니다.
코바야시 마츠하나:(사다리?...)
(서점에?...)
(이걸 타고 올라가?.,..)
코이즈미 소우타:내가 다녀올게요. 위험하니까….
코바야시 마츠하나:(앗) 고마워요, 계속 실례를 하네요... (매우매우 미안한 표정...)
소우타는 사다리를 단단히 세우고는, 조심스레 올라갑니다.
그리고 책을 뽑아 당신에게 건냅니다.
마츠하나는 책을 펼칩니다.
< 반짝거리는 책 >
어제 날씨 : 흐리고 때때로 비
오늘 날씨 : 맑으나 때때로 구름
내일 날씨 : 흐리고 때때로 비
의미심장한 일기예보가 적혀있습니다.
코이즈미 소우타:다 둘러봤으면 이제 다른 곳으로 가볼까요?
코바야시 마츠하나:아, 좋아요. 혹시... 이곳은 흐린 날밖에 없나요?
코이즈미 소우타:흐리지 않은 날도 있지만, 맑은 날씨임에도 구름이 많을 때가 꽤 있어요. 오늘처럼요. (미미하게 웃음지었다.)
소우타가 앞장섭니다.
얼마쯤 걸었을까요, 저 멀리 악기소리가 들립니다.
4. 노래의 거리
거리에 피아노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악기들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으며, 오래된 [레코드나 카세트 테이프를 파는 가게]가 보여요.
거리 정 중앙에서는 작은 [퍼레이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글몽글한 복장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저마다 악기를 연주하고 있어요.
어느 곳을 구경해볼까요?
코바야시 마츠하나:(퍼레이드!)(눈을 빛내며 퍼레이드가 이어지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코이즈미 소우타:(왠지 들떠보이는 당신의 모습을 보고 안도한 듯, 따라 가볍게 발걸음을 옮긴다.)
< 퍼레이드 >
앉을 수 있는 작은 벤치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음악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연주자들이 신나는 탱고를 연주하며 행진하고 있네요.
음악 감상 덕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SAN +1D3
코바야시 마츠하나:
rolling 1d3
(
2
)
=
SAN +2
코이즈미 소우타:괜찮다면 레코드 가게에 한 번 가볼래요? 복고풍은 오랜만이라 둘러보고 싶네요.
코바야시 마츠하나:오, 좋죠. 복고풍 노래... 들은 기억이 없긴 하네요. 저한텐 처음 듣는 장르가 되겠어요. (슬 웃고 고개를 끄덕였다.)
< 레코드 가게 >
잔잔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듣기] 판정
코바야시 마츠하나:
듣기
기준치:
60/30/12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음정 대신 어떤 가사의 노래인지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관찰력] 판정
코바야시 마츠하나: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7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노래 가사가 희미하게 들립니다.
♪긴 시간지나 네 앞에 설 때에는♪
♪난 슬픈 표정을 짓고 싶지 않아♪
♪우리 또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가슴 가득히 너의 품에 안기어♪
♪잠이 들고 싶어♪
처음 듣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코바야시 마츠하나:(확실히 처음 듣는 노래...)
둘러볼 곳은 다 둘러본 것 같아요. (소우타를 잠시 쳐다보다 이내 미소지었다.) 돌아갈까요?
코이즈미 소우타:그래요, 돌아가요.
5. 구름의 세계
천천히 걷다보니 바닥이 점차 폭신폭신하게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별빛이 밤하늘을 수놓기 시작했어요.
문득, 어둠 속에서 한 줄기의 빛이 보입니다.
당신은 그 빛을 따라 걸었습니다.
길다하면 길고, 짧다면 짧은 미련 가득한 시간이 지나고, 마주하게 된 것은 작은 문이었습니다.
소우타는 이곳이 구름의 끝이라며 마츠하나에게 열쇠를 쥐어줍니다.
코이즈미 소우타:…하나씨, 내가 선물한 다정한 하루는 마음에 들었나요?
코바야시 마츠하나:오랜만에 일에 치이지 않는 하루였던 것 같아요. (슬 미소지었다.)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근데, 이 열쇠는?
소우타는 묻어뒀던 말을 꺼냅니다.
코이즈미 소우타:음, 신뢰하는 것은 당신의 자유지만… 이곳 세계는 당신만을 위해 만들어진 구름 세계예요. 어떠한 이유로 죽음을 맞이한 당신을 가엽게 여긴 신적 존재가 당신에게 세계를 넘겨준거죠.
상냥하지 않은 이 세계에서 외롭게 지내온 당신은 세계에 대한 의문점을 품었고, 그 끝을 확인하고자 하는 것을 알게 되어 내가 온거예요.
저는 당신이 서 있는 이 문의 문지기이자, 이 세계의 수호자입니다.
코바야시 마츠하나:(놀란 듯 눈을 두어번 깜빡이고 입을 열었다.) 으음, 신뢰하지 않을 생각은 없어요. 믿져야 본전이니까요. 그리고... (가만히 생각하는 듯 보였다.) 그런 중요한 사람이... 오직 나에게만 올 수 있는 건가요?
코이즈미 소우타:이 세계는 당신에 의한 세계니까요. 나는 당신을 지키고, 인도하기 위한 의무를 받은 사람이에요. (가만 웃었다) …가장 처음에 질문받았던 것에 대한 답변을 이제야 할 수 있게 됐네요.
나는 오랜시간 당신을 지켜봤어요. 수호자의 직책에 걸맞는 일이죠. 외로운 당신에게 동정을 느끼기도 했고, 왠지 남같지 않은 당신에게 애정이 가기도 했고, 연민을 느끼기도 했어요.
당신을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상냥하지 못한, 반복되는 이 세계가 진정 당신을 위한 것일까 고찰하게 되었고, 당신을 이 세계에서 꺼내고 싶었어요.
그리고… 우리가, 이세계에서는 혹시 사랑하던 사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을 품었어요.
그렇지 않다면…… (잠시 머뭇거리며 입술을 꾹 닫았다, 천천히 떼어내며) 당신에게 느꼈던 이 수 백가지의 감정들이 설명이 안되잖아요.
아무리 수호자라 해도… 이정도로 당신을 위해 헌신적일 수 있다는 건 아무래도 이상해서… (시선을 땅으로 떨구었다)
코이즈미 소우타: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상관없어요, 그저 상냥하지 못한 세계에서 다정한 하루를 선물하고, 이 곳을 빠져나가 진정한 당신을 찾길 바랐을 뿐이에요. 이세계의 '마츠하나'를요.
"이제 더 이상 이런 다정한 하루는 없을 거예요."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하나만 일러둘게요."
"나는 열쇠를 잃어버린 거고,
당신은 내가 못 본 사이에 출구로 나간 거예요."
"그런 걸로 하기로 해요."
라며 소우타는 쓸쓸함이 묻은 웃음을 보입니다.
그는 당신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었던 걸까요.
코바야시 마츠하나:...
당신은 이제 어떻게 하고 싶나요?
코바야시 마츠하나:사랑했던 사이라고요... (말을 내뱉고 가만히 허공을 응시했다. 불친절한 세계에서 무엇을 더 얻을 수 있을까. 애초에 이것 내게 정해진 운명이었을텐데, 여기서 벗어난다 한들 내게 의미가 있을까.) 내가 여기를 벗어나고 당신이 열쇠를 잃은 게 되면, 당신은 어떻게 되나요?
코이즈미 소우타:…말할 수 없어요. 결과를 이르게 되면, 당신의 선택에 개입하게 되는 거고, 한낱 수호자가 그런 일을 할 수는 없잖아요. 모든 책임은 내가 질게요. 그러니까… 걱정말고 당신의 선택을 해요.
코바야시 마츠하나:사랑하는 사람이었다면 난 당신을 두고 가지 않을텐데요. 지금의 나건 이세계의 나건. 그러나 당신이 간절히 바란다면, 당신이 바라는 대로 따를거에요. 그럼 마지막으로 물을게요. 정말 내가 떠나길 원하나요?
코이즈미 소우타:이 세계에서 당신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없으니까요. 난 당신이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당신은 부질없다 생각할지언정,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거잖아요. 나는… 당신의 행복이 최우선이에요.
코바야시 마츠하나:...그런가요. (가만히 턱을 괴었다.) 어딜 가건 지루할거에요. 어딜 가건 얻을 수 있는 건 없을거고, 어딜 가건 감흥을 느끼는 일은 없겠죠. 이해받지 못하는 삶이란 퍽 힘드니까요. ...당신이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그렇게 할게요.
당신은 마지못해 등을 돌립니다.
당신을 바라보는 소우타의 눈이 비어보입니다.
당신은 열쇠를 꾹 쥐었습니다.
최선은 이것뿐인걸까요.
당신은 마지막으로 수호자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깁니다.
코바야시 마츠하나:같이 갈 수는 없나요?
코이즈미 소우타:…같이, 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신을 응시했다. 예상하지 못한 선택지인듯, 한동안 얼빠진 상태로 당신을 가만 바라보았다.)
코바야시 마츠하나:당신이 유일한 다정이었잖아요. (아무렇지 않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고개를 갸웃겨렸다.) 안 되는 선택지인가요?
코이즈미 소우타:글쎄요, 생각해보지 않아서… (심장이 강하게 뛰는 것이 온 몸으로 느껴졌다. 시선을 굴리다 확신없는 얼굴을 했다) 정말 그래도 괜찮겠어요?
코바야시 마츠하나:그럼요. (고개를 가만히 끄덕였다.) 당신이 선택지를 줬고 내가 선택한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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